제목| 온라인홀덤 이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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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3-06-15 17:57 작성자|리어카 조회|1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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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우와 싸운 하준이는 집으로 오는 차에서 내내 풀이 죽어 있었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애완동물을 키우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온라인홀덤 늦게 입학한 바람에 하준이는 또래의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 못했다.
그래서 친해진 지우가 유일한 단짝 친구였는데.
그런 지우의 입에서 재미없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충격일 만했다.
그래서 지우가 좋아하는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있었으면 했구나.
온라인홀덤 어제도 말했듯이 동물은 하준이가 온전히 사랑해줄 수 있고, 돌볼 수 있을 때 키워야 하는 거야.”
“…….”
“예뻐하는 거와 책임감을 가지는 건 다른 문제거든.”
하준 역시 재하의 말을 이해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아들이 풀이 죽은 모습을 보니 재하의 마음도 좋지는 않았다.
재하와 여진은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도, 아무래도 외동으로 자라는 게 외로운가 보다.
“그러면, ……은?”
“뭐라고? 아빠가 못 들었어.”
하준이 무언가 중얼거리며 말했지만 큰 키의 재하에게 닿지 않았다.
재하는 무릎을 굽혀 하준이에게 시선을 맞췄다.
“그럼 동생은?”
‘동생?’
재하는 하준이의 입에서 나온 동생이란 말에 두 눈을 깜빡거렸다.
“동생이 있으면 좋겠어?”
“응!”
전과는 달리 힘찬 하준이의 대답에 재하의 입가에 미소가 스며들었다.
동생이 가지고 싶으면 넘어야 할 산이 제법 큰데.
“흐음. 그렇단 말이지?”
실처럼 가늘어진 재하의 눈이 하준에게 닿았다.
하준이는 재하의 허락을 기다리는 것처럼 두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아들. 동생이 생기려면 아들의 협조가 필요해.”
지금처럼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늦은 밤까지 보채면 안 돼.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부부의 침실을 찾아와도 안 되고.
재하의 이어지는 말에 하준이의 얼굴이 금세 밝아졌다.
“할 수 있겠어?”
“응!”
그리고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하준이의 우렁찬 대답이 들려왔다.
“그래? 그러면 플랜 A부터 짜볼까?”
“플랜? 그게 뭐야.”
정말로 두 남자 사이에 비밀이 생긴 순간이었다.
* * *
뉴스를 끝마치고 흩어진 원고를 모아 뒷정리를 하고 있던 찰나였다.
내게로 다가온 뉴스팀 스태프가 말을 건넸다.
“앵커님, 손님 오셨어요.”
“손님이요?”
저녁 뉴스를 하는데 찾아올 손님이 있던가?
로비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는 손님을 찾아 두리번거리던 때.
멀지 않은 곳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이 보였다.
‘뭐야. 누군가 했더니.’
재하와 하준이었다.
하긴, 이 시간에 저 두 남자를 제외하고 방송국까지 날 찾아올 사람이 어딨겠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내가 다가가는 데도 대화에 열중해 있는 두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재하보다도 먼저 하준이 날 알아보고는 달려왔다.
“엄마다!”
“하준. 엄마 보고 싶어서 왔어?”
“응.”
내가 보고 싶었냐는 말에 하준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런 하준이를 애정이 어린 눈길로 바라보다가 다가온 재하를 향해 물었다.
“오늘 전시회 다녀왔다면서요. 안 힘들었어요?”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잠도 자지 않으려고 하더니.
결국, 소원대로 유치원 대신 재하와 체험 학습하러 다녀온 모양이었다.
“응. 전시 내용이 너무 좋더라. 다음에 엄마와도 가고 싶대.”
“정말? 그럼 다음에 셋이서 같이 가면 되겠다.”
이색 체험 전시회라 해서, 그렇지 않아도 재하가 보내준 사진을 보며 궁금하던 차였는데.
평소와 같았다면 혼자 운전해서 삭막했을 퇴근길이 마중 나온 두 사람 덕분에 유쾌했다.
“아빠는 중간쯤 대충 눈치를 챘대요. 난 끝까지 몰랐는데.”
“쉿. 하준아, 모르고 해야 재밌는 거니까 다 이야기하면 안 돼.”
그렇게 재밌었나.
재하가 해맑은 얼굴로 스포하려고 하는 하준이를 막아섰다.
“맞다. 히히, 엄마한테는 비밀로 해야지.”
이렇게 함께 대화하는 걸 보니 두 사람, 많이 친해졌구나.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도란도란 말소리가 끊일 줄 몰랐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다가 내게 묻는 재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맞다. 여진아, 하준이가 주말에 평창동에서 자고 오고 싶대.”
주말? 주말이면 내일인데.
“놀이공원은요? 엄마는 하준이랑 놀이공원에 가려고 했는데.”
원래 주말에 가족끼리 놀이공원에 갈 예정이었다.
사파리가 너무 가고 싶다는 하준이의 오랜 염원을 이뤄주려고 했다.
“노, 놀이공원?”
나 몰래 무슨 이야기라도 나눴나.
어떻게 된 거냐고 묻는 듯한 하준이의 눈길이 재하에게 닿았다.
재하도 나와 한 이야기를 잊고 있었는지 작은 탄식을 뱉었다.
“그러기로 했지, 참. 내가 깜빡 잊고 있었네.”
요즘 일하면서 하준이를 돌보느라 재하가 많이 바빴던 모양이었다.
“벌써 말씀드렸어요?”
“응. 이미 가겠다고 전했어. 평창댁 아주머니가 거하게 음식 준비하신다고 하던데.”
운전하면서도 난처한 표정을 짓는 그가 보였다.
그렇게 이야기가 되었다면 어쩔 수 없지. 놀이공원은 다음 주말에 가도 되니까.
“하준아. 어떡할래? 내일 놀이 공원에 가면 할아버지랑 증조할아버지께서 섭섭하실 것 같은데.”
“으으으음.”
뒷좌석에 앉은 하준이는 이어진 내 질문에 잠시 고민하는 듯했다.
그러다 고민을 끝마친 듯 아이의 얼굴이 톡 튀어나왔다.
“놀이공원은 너무 가고 싶은데.”
“…….”
“내일은 할아버지랑 증조할아버지 뵈러 갈래요!”
누굴 닮아서 이렇게 똑 부러질까.
환하게 웃고 있는 하준이를 보고 있으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 내일은 할아버지 댁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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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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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풀이 죽은 모습을 보니 재하의 마음도 좋지는 않았다.
재하와 여진은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도, 아무래도 외동으로 자라는 게 외로운가 보다.
“그러면, ……은?”
“뭐라고? 아빠가 못 들었어.”
하준이 무언가 중얼거리며 말했지만 큰 키의 재하에게 닿지 않았다.
재하는 무릎을 굽혀 하준이에게 시선을 맞췄다.
“그럼 동생은?”
‘동생?’
재하는 하준이의 입에서 나온 동생이란 말에 두 눈을 깜빡거렸다.
“동생이 있으면 좋겠어?”
“응!”
전과는 달리 힘찬 하준이의 대답에 재하의 입가에 미소가 스며들었다.
동생이 가지고 싶으면 넘어야 할 산이 제법 큰데.
“흐음. 그렇단 말이지?”
실처럼 가늘어진 재하의 눈이 하준에게 닿았다.
하준이는 재하의 허락을 기다리는 것처럼 두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아들. 동생이 생기려면 아들의 협조가 필요해.”
지금처럼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늦은 밤까지 보채면 안 돼.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부부의 침실을 찾아와도 안 되고.
재하의 이어지는 말에 하준이의 얼굴이 금세 밝아졌다.
“할 수 있겠어?”
“응!”
그리고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하준이의 우렁찬 대답이 들려왔다.
“그래? 그러면 플랜 A부터 짜볼까?”
“플랜? 그게 뭐야.”
정말로 두 남자 사이에 비밀이 생긴 순간이었다.
* * *
뉴스를 끝마치고 흩어진 원고를 모아 뒷정리를 하고 있던 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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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님, 손님 오셨어요.”
“손님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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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는 손님을 찾아 두리번거리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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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누군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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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내가 다가가는 데도 대화에 열중해 있는 두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재하보다도 먼저 하준이 날 알아보고는 달려왔다.
“엄마다!”
“하준. 엄마 보고 싶어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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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주말이면 내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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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에 앉은 하준이는 이어진 내 질문에 잠시 고민하는 듯했다.
그러다 고민을 끝마친 듯 아이의 얼굴이 톡 튀어나왔다.
“놀이공원은 너무 가고 싶은데.”
“…….”
“내일은 할아버지랑 증조할아버지 뵈러 갈래요!”
누굴 닮아서 이렇게 똑 부러질까.
환하게 웃고 있는 하준이를 보고 있으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 내일은 할아버지 댁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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